하늘 나는 택시, 2028년엔 정말 탈 수 있을까

첫 공개 비행의 진땀, 시범운용구역 공모, 848억 원 실증 사업까지 K-UAM 현주소

사진: Harlan Huntington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2023년만 해도 2025년이면 공항에서 도심까지 에어택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청사진이 나왔다. 2026년 10월 현재 정부가 내건 초기 상용화 목표는 2028년이다. 목표가 뒤로 밀린 사이 무엇이 진행됐고, 무엇이 남았는지 짚어 본다.

첫 공개 비행, 하루 늦게 떴다

2026년 7월 15일 인천 송도에서 국내 첫 'K-UAM 비행 쇼케이스'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기체는 삼보모터스 그룹이 개발한 2인승 'B-32-R2'로, 폭 10m, 길이 6.2m, 최대이륙중량 950kg 규모다. 원격 조종으로 수직 이륙해 약 5m 높이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국토교통부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강한 전파 간섭이 무선 통신을 방해했고, 굵어진 빗줄기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처음 띄우는 기체인 만큼 안전을 위해 중단했다는 것이다. 이튿날 다시 시도한 비행에서는 무인 상태로 약 5m까지 올라 3분가량 공중에 머무는 데 성공했다. 다만 바람에 기체가 좌우로 흔들리고 고도가 조금씩 내려가는 모습도 보도됐다. 통신 안정성과 기상 대응이 실제 운항의 기본 과제라는 점을 보여 준 장면이다.

첫 서비스는 '낮, 맑은 날, 조종사 탑승'

같은 날 정부는 초기 상용화 운용모델도 내놨다. 처음에는 정해진 시범운용구역 안에서만 세 가지 형태로 시작한다. 한 이착륙장(버티포트)에서 떠나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 관광형, 섬이나 산간처럼 교통이 불편한 곳을 잇는 지역연계형,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공항연계형이다. 운항 조건은 주간, 맑은 날씨, 조종사 탑승으로 제한된다. 조종사와 정비사를 키우는 교육 과정도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준비한다.

8월에는 시범운용구역 지정 절차가 본격화했다. 국토부는 8월 13일 지방정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예비신청을 받았다. 예비신청 단계에서는 공역, 버티포트, 안전관리 체계를 미리 검토하고 사업계획 보완을 돕는다. 지역별 구상도 나왔다. 수도권은 인천·김포공항과 도심을 잇는 공항연계형, 제주는 관광·교통·공공서비스 결합 모델, 남해안은 관광형, 대구·경북은 산불 감시와 고속도로 사고 감시 같은 공공서비스를 내세웠다. 충북은 소방·재난과 응급의료, 울산은 KTX 울산역 같은 교통 거점 연결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 단위 시범사업 공모도 별도로 진행됐다. 국토부는 광역지자체 한 곳을 골라 최대 1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7월 28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최종 지정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848억 원짜리 '안전 운항' 숙제

9월 1일에는 'K-UAM 안전운용체계 실증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총 848억 원(국비 578억 원, 민간 176억 원, 지방비 94억 원)이 들어간다. 교통관리, 비행정보, 기상, 버티포트 기술을 상용 서비스에 쓸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실제 환경에서 서로 연결해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이 실증 환경을 만들고 기상청이 관측·예보를 맡는다.

정리하면 2028년에 시작될 UAM은 우리가 상상하던 '도심 하늘을 가르는 일상 교통'과는 거리가 있다. 제한된 구역에서, 좋은 날씨에, 조종사가 탄 채 운항하는 시범적 서비스에 가깝다. 정부가 장기적으로 도심 진입 기반을 갖추는 시점으로 제시한 해는 2032년이다. 기술보다 먼저 통신, 기상, 인력, 수용성이라는 기본기를 쌓는 시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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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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