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끌어내린 9월 내수, 수입차는 거꾸로 달렸다
국산 5사 내수 20% 가까이 줄었지만 수입 승용차는 3만 4천 대를 넘겼다. 숫자로 본 2026년 9월 자동차 시장

2026년 9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달보다 크게 줄었지만, 수입 승용차 등록은 오히려 늘었다. 각 사가 10월 1일 공개한 판매 실적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0월 6일 내놓은 등록 통계를 바탕으로 9월 시장을 정리했다.
국산 5사, 영업일 줄어든 9월
현대차·기아·한국GM·KGM·르노코리아 등 5사의 9월 국내외 판매는 합계 64만 6502대로 1년 전보다 4.7% 줄었다. 감소 폭이 더 컸던 쪽은 내수다. 5사 내수는 9만 9843대로 19.8% 감소했고, 수출을 포함한 해외 판매는 54만 6659대로 1.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업계가 공통으로 꼽은 이유는 달력이다. 지난해에는 10월 초에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지면서 공장과 영업 현장 모두 일할 수 있는 날이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차는 30만 7998대로 16.0% 줄었고, 내수는 4만 9022대로 25.7% 감소했다. 기아는 28만 1984대로 5.1% 늘었다. 내수는 4만 5705대로 6.7%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7.5% 증가하며 전체를 끌어올렸다. 기아의 7~9월 글로벌 판매는 84만 6764대로, 회사 측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한국GM은 4만 1101대로 73.3% 급증했다. 내수는 727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4만 374대로 79.5% 늘었다. KGM은 8863대로 16.7%, 르노코리아는 6556대로 24.7% 감소했다. KGM은 내수 감소 배경으로 전기차 보조금 소진을 들었다.
내수 인기 차종은 여전히 세단과 SUV
현대차 내수에서는 그랜저가 889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7305대)와 쏘나타(4153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 내수에서는 쏘렌토가 6957대로 1위였고 스포티지, 셀토스, 카니발이 모두 5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1007대로 가장 많았다.
수입 승용차, 전기차가 절반을 넘다
수입 승용차 시장은 다른 그림을 그렸다. 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 4904대로 8월보다 17.1%, 지난해 9월보다 6.3% 늘었다. 1~9월 누적 등록은 27만 9729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많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 2372대로 선두를 지켰고 BMW(6066대), 메르세데스-벤츠(5477대), BYD(2614대), 볼보(1414대)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단일 모델로는 테슬라 모델 Y L이 8690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다.
연료별 비중을 보면 변화가 더 선명하다. 전기차가 1만 8181대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고, 하이브리드가 39.0%로 뒤를 이었다. 가솔린은 8.2%, 디젤은 0.7%에 그쳤다. 원산지별로는 유럽산이 50.4%, 미국산이 36.1%, 중국산이 7.6%였다.
KAIDA는 일부 브랜드의 물량 확보와 신차 출시, 적극적인 판촉을 증가 요인으로 설명했다.
10월 흐름은 기저효과에 달렸다
9월 국산차 내수 감소는 연휴 이동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컸다. 반대로 지난해 추석이 있던 10월에는 올해 영업일이 상대적으로 많아, 10월 실적은 전년 대비 반등할 여지가 있다. 다만 지역별 전기차 보조금 잔여 물량과 신차 대기 수요가 실제 판매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2026년 10월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