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팔고 덜 벌었다, 9월 자동차 수출의 엇갈린 성적표
수출 대수는 늘었는데 금액은 5.5% 줄었다. 미국·EU는 늘고 아시아·중동은 꺾인 이유

배에 실려 나간 차는 늘었는데 벌어들인 돈은 줄었다. 산업통상부가 10월 19일 발표한 '2026년 9월 자동차산업 동향'은 이런 엇갈린 숫자로 요약된다. 신차 수출은 버텼지만 중고차 수출이 꺾이면서 전체 금액을 끌어내렸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대수는 4.1% 증가, 금액은 5.5% 감소
9월 자동차 수출액은 60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줄었다. 반면 수출 대수는 23만 7443대로 4.1% 늘었다. 대수와 금액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산업부는 신차 수출 물량이 늘었음에도 중동 지역 전쟁과 주요국의 규제 강화로 중고차 수출이 줄어든 점을 금액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설명했다. 지역별 수치에서도 이 흐름이 드러난다. 아시아 수출액은 3억 2900만 달러로 60.0% 급감했고, EU를 제외한 기타 유럽은 41.7%, 중동은 7.1% 줄었다.
미국·EU 수출은 오히려 늘었다
주력 시장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북미 수출액은 30억 7200만 달러로 9.2% 늘었고, 이 가운데 미국 수출은 25억 6200만 달러로 7.8% 증가했다. EU 수출도 11억 500만 달러로 15.3% 늘었다. 미국 시장이 여전히 전체 수출액의 4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친환경차는 수출의 한 축으로 자리를 굳혔다. 9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28억 9300만 달러로 5.9% 늘며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수출액이 18억 4000만 달러로 8.8%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고, 전기차와 수소차는 10억 5000만 달러로 1.1% 증가했다. 대수 기준으로는 하이브리드 6만 6516대, 전기차 3만 994대가 수출됐다.
내수는 줄고 생산은 늘고
같은 달 국내 판매는 13만 5396대로 14.3% 감소했다. 국산차가 9만 9157대로 19.4% 줄었고, 수입차는 3만 6239대로 3.9% 늘었다. 산업부는 추석 연휴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9월로 옮겨오며 영업일이 평균 3일 줄어든 점, 신차 대기 수요, 보조금 소진에 따른 전기차 판매 둔화를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친환경차는 내수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 친환경차 국내 판매는 7만 9665대로 전체의 약 59%를 차지했고, 전기차는 3만 1768대로 10.4% 늘었다.
생산은 34만 6618대로 3.7% 증가했다. 임금협상 타결로 밀렸던 물량을 만회했고, 지난해 일부 업체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업체별로는 한국GM 생산이 69.1% 늘어난 반면 KGM과 르노코리아는 각각 14.1%, 18.0% 줄었다.
누적으로 보면 아직 마이너스
1~9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520억 6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적다. 누적 생산은 301만 5531대로 2.2%, 누적 내수는 123만 2131대로 2.4% 감소했다.
산업부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 확대로 글로벌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업계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말까지 남은 석 달 동안 중고차 수출 회복과 친환경차 수출 증가세가 누적 실적을 얼마나 만회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6년 10월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