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입 전기차가 국산을 처음 앞질렀다
한 달 3만1768대 중 1만8181대가 수입. 그 중심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 Y가 있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6년 9월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 3만1768대 가운데 수입 전기차가 1만8181대로 57.2%를 차지했다. 국산 전기차는 1만3587대에 그쳤다. 협회가 올해 1월부터 국산과 수입을 나눠 집계하기 시작한 뒤, 월간 판매에서 수입이 국산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한 모델이 만든 역전
역전의 주역은 테슬라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서 테슬라는 9월 한 달 1만2372대를 등록해 수입 승용차 전체의 35% 남짓을 차지했다. 2위 BMW(6066대), 3위 메르세데스-벤츠(5477대)를 합친 것보다 많다. 산업통상부 자료로 보면 테슬라는 9월 국내 전체 승용 판매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히 모델 Y 계열이 1만1421대로, 이 한 차종이 그달 수입차 등록의 3분의 1가량을 채웠다. 이 가운데 실내를 키운 '모델 Y L'이 8690대였다. 모델 Y와 모델 3은 모두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1~9월 수입 승용 전기차 가운데 중국에서 만든 차량은 11만2417대로 84.9%에 이른다.
BYD도 9월 2614대를 등록해 수입 브랜드 4위를 지켰다. 7월부터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빠졌는데도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숫자다.
국산 전기차는 왜 주춤했나
같은 달 국산 전기차 판매는 1년 전보다 14.5%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엇갈렸다. 기아는 EV5, PV5, EV3를 앞세워 전년보다 늘었지만, 현대차는 아이오닉 5 판매가 크게 줄며 전기차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일시적 요인도 겹쳤다. 지난해 10월이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로 당겨지며 영업일이 평균 사흘 줄었다. 산업통상부는 신차 대기 수요와 지역별 전기차 보조금 소진도 9월 국산차 내수 감소의 원인으로 들었다. 9월 국산차 전체 내수 판매는 9만9157대로 19.4% 줄었고, 수입차는 3만6239대로 3.9% 늘었다.
누적으로는 아직 접전, 시장은 커지는 중
연간 누적으로 보면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월 누적 판매에서는 국산 전기차가 여전히 앞서 있다는 집계가 많다. 다만 승용 신규 등록만 따로 떼어 보면 수입이 국산을 앞질렀다는 분석도 있어, 기준에 따라 해석이 갈린다.
분명한 것은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29만9894대로 1년 전보다 76.7%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41만2733대로 3.2% 줄었다. 9월 수입 승용차만 보면 전기차 비중이 52.1%, 하이브리드까지 합친 전동화 비중은 91.1%였다.
남은 질문
수입 전기차의 약진은 정책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구매보조금은 생산지와 무관하게 지급되는 반면, 8월 발표된 세제개편안의 국내생산 세액공제 대상에는 완성 전기차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년 10월 현재, 소비자의 선택이 가격과 상품성을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국산 브랜드가 연말 신차와 가격 정책으로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