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에도 잠잠한 중고차 시세, 10월엔 SUV가 먼저 내렸다
2023년식 인기 모델 평균 시세는 두 달 연속 1% 미만 하락. 국산 SUV·RV는 1%대 내림세, 일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버텼다

10월은 흔히 중고차 시장의 가을 성수기로 꼽힌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이동 수요가 늘면서 매물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2026년 10월 시세표에서는 성수기 분위기를 찾기 어려웠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가 10월 19일 공개한 월간 시세를 바탕으로 흐름을 짚었다.
평균 0.72% 하락, 두 달째 약보합
엔카는 2023년식 인기 모델 가운데 주행거리 6만km,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시세를 집계한다. 10월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0.72% 내렸다. 국산차는 0.76%, 수입차는 0.66% 떨어졌다.
하락 폭 자체는 크지 않다. 9월 평균 하락률(0.82%)보다 조금 줄었고, 8월(1.43%)과 비교하면 내림세가 완만해졌다. 급락이나 반등 없이 조금씩 밀리는 흐름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산 SUV·RV가 하락 주도
이번 달 눈에 띄는 대목은 수요가 많은 국산 SUV와 RV의 약세다.
| 모델(2023년식) | 10월 전월 대비 |
|---|---|
| 기아 스포티지 5세대 2.0 노블레스 | -1.64% |
|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캘리그래피 | -1.58% |
| 기아 더 뉴 쏘렌토 HEV 그래비티 | -1.40% |
|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 | -1.34% |
| 현대 싼타페 HEV 캘리그래피 | -0.17% |
| 현대 그랜저 2.5 캘리그래피 | -0.06% |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8·9월 두 달 오른 뒤 하락으로 돌아섰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9월 1.50% 상승에서 10월 소폭 하락으로 바뀌었다. 반면 그랜저와 아반떼 같은 세단은 변동 폭이 0.3% 안팎에 머물렀다. 제네시스 G80·GV70·GV80도 0.5~1.0% 사이의 하락으로, 국산 SUV·RV보다는 움직임이 작았다.
수입차는 엇갈려, 테슬라는 석 달째 상승
수입차는 모델별 편차가 컸다. 아우디 Q5는 9월 3.85% 올랐다가 10월 3.37% 내리며 수입차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과 GLE450도 2%대 하락을 기록했다.
반대로 테슬라 모델 3 롱 레인지는 1.51%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고, 렉서스 ES300h도 0.45% 오르며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엔카는 9월 시세 발표 때 테슬라 중고차 상승 배경으로 신차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 따른 중고 수요 확대를 꼽은 바 있다.
시세를 읽을 때 기억할 점
올해 중고차 시장에는 신차 쪽 변수도 겹쳐 있다. 7월부터 일반 승용차 개소세가 5%로 돌아가면서 신차 실구매가가 올랐고, 하이브리드 감면도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신차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늘 수 있지만, 10월 수치만 보면 아직 시세를 끌어올릴 만큼의 힘은 확인되지 않는다.
월간 시세는 특정 연식·주행거리·무사고 조건의 평균값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같은 모델이라도 사고 이력, 옵션, 지역, 판매 방식에 따라 실제 거래 가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와 보증 잔여 기간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거나 팔 계획이 있다면 여러 플랫폼의 매물 가격과 성능점검 기록을 함께 비교하는 편이 안전하다.


